집을 위한 '패스트 패션'…리빙 SPA, 고속성장

입력 2016-05-17 16:24  

이랜드 '버터' 매출 2배 늘어…신세계 '자주' 매장 올 158곳
자라·H&M도 브랜드 선보여
중저가 소품 젊은층에 인기…패션보다 신제품 주기 빨라



[ 이수빈 기자 ]
제조·직매형 의류(SPA)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생활용품을 빠르게 생산·판매하는 ‘리빙(생활용품) SPA’ 브랜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버터’와 신세계 ‘자주(JAJU)’의 매출은 급증세다. 세계적 SPA 브랜드인 스페인의 자라와 스웨덴의 H&M은 최근 서울 가로수길 등에 잇따라 리빙 SPA 매장을 내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에 이어 ‘패스트 리빙’이 주요한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주마다 100가지 신제품 출시

이랜드는 2014년 10월 서울 동교동에 리빙 SPA인 버터 매장을 처음 냈다. 시험용 매장이었다.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잘 안되면 접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홍대상권에 있는 이 매장은 예상과 달리 첫날부터 손님으로 북적였고, 매출이 목표의 150%를 넘어섰다. 이랜드는 버터 매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만 10곳을 새로 열어 지금은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 126% 증가했다.

버터뿐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리빙 SPA 브랜드 자주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 이마트에서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인수했을 때 13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900억원까지 늘었다. 전국 매장 수는 148개로, 신세계는 올해 158개로 늘릴 예정이다.

버터의 성장 비결은 빠른 제품 교체다. 버터는 2주마다 100여가지 제품을 새로 내놓는다. 이랜드의 패션 SPA ‘스파오’가 신제품을 내놓는 주기(3주)보다 빠르다. 이를 위해 매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고, 개발팀 직원들이 직접 서울 홍대, 명동 등 주요 상권에 나가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을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 단계를 거쳐 베트남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 또 다른 강점은 가격이다. 인테리어 소품, 주방용품, 팬시용품 등 2000여종 제품을 평균 1만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버터 제품 구매자 중 80% 이상은 20~30대 젊은 소비자다.

자주의 주요 고객은 주부들이다. 주부 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내놓는다. ‘네오 식기 시리즈’가 대표 상품이다. 자주 관계자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는 즉시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고 말했다. 자주는 2020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의류는 정체, 생활용품은 쑥쑥

SPA의 원조격인 자라와 H&M도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자라?지난달 서울 가로수길에 자라홈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세계 6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매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M도 ‘집을 위한 패션’을 콘셉트로 하는 H&M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네 번째 매장을 냈다.

전문가들은 의류 SPA업체들이 시장이 정체되자 성장하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너도나도 의류 SPA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2014년 자라리테일코리아는 한국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기도 했다. 캐나다 브랜드인 조프레시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철수했다.

의류와 달리 생활용품 시장은 ‘집꾸미기 열풍’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 및 생활소품 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2008년(7조원)에 비해 70% 이상 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SPA 의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패션업계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업체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생활용품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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